간밤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는 대형 기술기업들의 실적 호조에도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발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혼조세를 보였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8.96포인트(0.68%) 하락한 33,301.87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5.64포인트(0.38%) 떨어진 4055.99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5.19포인트(0.47%) 오른 11,854.35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시장을 짓눌렀던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주가는 또다시 30%가량 폭락했다.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퍼스트 리퍼블릭이 모색 중인 민간 거래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 퍼스트 리퍼블릭의 평가 등급을 하향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전날 장 마감 후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과 주당 순이익을 발표했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도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과 주당 순이익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긍정적이었다. 3월 내구재(3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제품) 수주는 전월보다 3.2% 증가한 2764억달러로 석 달 만에 증가했다. 미국의 3월 상품 수지 적자는 전월보다 74억달러(8.1%) 감소한 846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MS가 양호한 실적을 발표하며 급등하고 여타 대형 기술주가 동반 강세를 보이자 상승 출발했다"며 "그러나 일부 대형 기술주를 제외하고 대부분 종목은 경기에 대한 우려 속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해 전반적인 투자심리는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MS는 클라우드 부문 성장과 인공지능(AI) 산업에 힘입어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발표하자 7.24% 급등했다. AI 지출 확대 언급에 엔비디아(2.62%), AMD(2.55%) 등도 동반 상승했다.
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성장 언급에 아마존(2.35%)과 스노우플레이크(8.55%), 데이터독(10.5%) 등도 동반 상승했다. 알파벳은 클라우드 부문이 첫 흑자를 기록했으나 매출 성장에 대한 우려로 0.13% 하락했다.
테슬라는 제프리스가 치킨 게임 시기 주식을 보유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며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자 4.31% 하락했다. 보잉은 하반기 737맥스 생산을 늘릴 것이라고 발표하자 0.42% 올랐다. 마이크론은 인도에 반도체 공장 설립, 5월부터 저렴한 칩 제공 중단 계획을 발표하자 4.95% 올랐다.
제너럴 다이나믹은 강한 무기 수요로 예상을 상회한 실적을 발표했으나 연속성에 대한 우려로 3.55% 하락했다. 특히 젤렌스키와 시진핑의 첫 전화회담 소식도 레이시언(-.37%) 등 방위산업 업종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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